장미의 이름

느낌/hajini | 2006/04/04 01:27 | hajini

Mystery of the Abbey

웬만한 사람들은 이미 벌써 다 읽어보았으리라 생각하는 '장미의 이름'을 마쳤다. 움베르토 에코라는 작가, 학자에 대해서는 웹에서 한번만 쳐보면 약력이 주루룩 나올 정도로 범접하기 힘든 사람인데다, 이 책에 대한 작가의 창작노트가 따로 발간되어 나올 정도이니 솔직히 읽고 나 스스로 내용을 느끼는 것 보다 다른 이들의 생각에 동화될 것 같아 읽고 싶은 생각이 별로 나지 않았다.
그런데 몇달 전에 산 수도원의 미스테리라는 보드 게임을 하다보니 그 배경이 되는 '장미의 이름'의 내용이 궁금해졌다. 어떤 것이던 간에 그것의 기초가 되는 것을 설사 흘려 들은 것이라도 조그만 지식이 있으면 그것의 몇배나 재미있어지는 것은 당연한 것. 알고 싶어서 읽었으나 읽으니 더 하고 싶어지더라.
이탈리아 북부 어느 수도원에서 아델모 수도사가 죽은 채 발견된다. 때마침 그 수도원에 도착한 윌리엄 수도사는 사건을 맞게 되지만 요한 묵시록의 예언을 따라 하루에 한명씩 죽어가는 수도사들. 범인은 누구인가.
내용 전반에 걸쳐서 범인을 찾는 추리 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그보다는 1300년대 교황과 프란체스코 수도회간의 신학 논쟁과 중세 수도원 및 그 시대상에 대한 묘사가 더 많은 지면을 차지하고 있다. 이단 심판관에게 조그마한 허술함만 보여도 즉시 바로 이단, 마녀로 몰리며 화형에 처해지는 인권 암흑의 시대. 지식의 축약체, 장서들을 보관한 채 그들만의 지식으로 만들어 버리는 수도원에 의한 지적 암흑의 시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라는 존재는 이런 중세 시대를 걷어내버리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발전하게 하는 대단한 종임에는 틀림없는 듯 하다.

from nkino

수도원의 모습등 비주얼한 것이 궁금하면 숀 코네리 주연의 1986년작 영화 'The Name of Rose'을 찾아서 보면 될 듯. 하지만 꼭! 책을 먼저 읽고 보자. 영화는 조금 실망스러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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