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당시 나에게는 프로펠러 비행기 겨우 만들어놓고 왠 난리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의 항공 분야 현실은 전혀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컴퓨터에서 비행 시뮬레이션이나 하면서 외국 전투기를 구별하는 것을 혼자서 뿌듯해 하는, 명색이 항공 공학 전공인 그 시기의 나 였다. 졸업을 하고 천운으로 전공을 살릴 수 있는 회사에 취직을 하고 우리 나라의 현실을 깨닫는 찰라,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때도 '우리나라가 항공기를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에 가득찬 눈빛이 곳곳에 퍼져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헤치고 KTX-1 을 개발하는 10여년간의 성과 및 노력이 책에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제목에서 과학 기술서처럼 느껴지는 책이어서 재미가 있을까 생각했지만, 저자의 글 실력이 좋은 지 아니면 개발 역사가 너무나 많은 난관을 헤쳐나는 우여곡절이 많아서 그런지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다.(물론 이건 이 분야 종사자의 주관적인 판단)
지난 현충일에 집에서 뭘할까 고민하다가 전쟁기념관이 무료 입장이라고 하길래, 마침 KTX-1 시제 2호기가 전시되어 있다는 생각에 부리나케 가보았다. 옆면에 자랑스럽게 개발자 분들이 쓰여있는 철판을 보니, 앞으로 나에게도 이런 자랑스러운 순간이 인생에 있어 한번쯤은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전쟁기념관에서








